일반 기업 전산직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산업무만 하는 것이 아닌 일반 기업 전산직의 경우 기업 내 IT 인프라 개발부터 행정업무, 유지 보수 관리, 개발 유지 보수 등 해야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물론 나의 일이지만 내 것이 아닌 것이기 때문에 대충 해도 되지만 생각보다 전산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성격이 고집이 센 편이기 때문에 주변 잡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충 하지 않고, 꼼꼼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등을 졸업하고 일반 기업 SI, SM 등의 업무를 하다가 전산직으로 빠질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일반 기업 전산직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어중간한 실력이 전산직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고, 실력 좋은 사람들은 대부분 개발자로 많이 이동합니다. 연봉과 경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실무에서 갑 을 병 정 중에 을 정도의 위치에서 실무 실력을 쌓는다면 베스트 입니다.
솔직히 갑 위치에서는 실력을 쌓는 것이 아닌 실력이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죠. 대부분 외주 업체에 프로젝트를 넘기고 본인은 확인, 관리 감독만 하면 되니깐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업 전산직이 힘든 이유는 정리해 보겠습니다. 인터넷에 뭐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진짜 솔직한 이유입니다.
대인관계
어떤 회사인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인관계에서 힘든부분이 많죠. 다른부서, 팀에서 피드백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지원요청 사항들도 많고요.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잘 유지한다면 서로 다른 부서들간의 업무적인 조율이 잘 됩니다.
하지만 대인관계 유지를 잘 못한다면 본인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결과는 안좋게 될 수 있습니다. 회사내에서 전산직의 위치는 갑 을 병 정 중에서 정 위치에 가깝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요청사항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때문에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함으로써 이러한 요청사항들을 잘 해결할 수 있어야죠.
24시간/365일
처음 기업의 전산직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대부분 기업에서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입니다. 점심시간 12시~13시까지죠. 아주 근무환경이 좋습니다.
하지만 전산직 특성상 기업 인프라 시스템을 관리하거나 개발, 운영 등을 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항상 휴대폰이 24시간/365일 대기 중이어야 됩니다.
기업에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프로세스의 오류, 버그 등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전산 담당자에게 연락이 오기 때문이죠. 휴일, 밤늦은 시간 언제든 연락이 옵니다. 장애 발생 시 대응하는 것이 어렵죠.
심지어 유지 보수 업체가 24시간 관리를 한다고 해도 갑 입장인 본인에게 중요한 일의 경우 새벽이나 휴일에도 연락을 해서 오더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죠.
전산직 특성상 24시간/365일 업무 대기는 필수 입니다.
책임
9가지 일을 아무리 잘하고, 기업의 실적을 향상시켰다고 해도 1가지 일에 큰 리스크를 남겼다면 그 책임은 매우 무겁습니다. 가령, 고객의 개인정보를 모두 노출된 경우나 기업 내 중요한 문서, 자산 등을 외부로 유출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전산 담당자에게 크게 오게 되죠.
큰 기업 외에 일반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에서는 정보 보안담당자가 별도로 없습니다. 전산직 담당자가 정보 보안담당자로써 업무를 맡고 있죠.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객의 회원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와중에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해커에게 모든 개인정보를 뺏기고 난다면 전산담당자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
회사 업무를 반 정도만 해야 되는데 솔직히 이 부분의 조절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받고 나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재미가 붙으면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본인의 경력에도 도움이 되고 일이 재밌기 때문이죠.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잘해도 본인에게 오는 성과는 극히 드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프로젝트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성과를 못 낸다고 해도 본인에게 큰 손해는 없죠. 적당히 해야 됩니다.
이 부분의 조절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공부
전산직으로 일하다 보면 끝없이 배워야 됩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공부해야 되며, 그러한 기술들을 실무에 적용시켜야 됩니다. 끝없는 공부와 테스트 작업을 진행해야죠.
더 좋은 시스템 환경을 구축해야 되며,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는 부분도 전산직이 해야 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빠르게 변화되는 IT에서 살아남으려면 공부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이게 가장 힘든 이유 중 하나입니다.